비타민 먹으면 왜 ‘형광색 소변’ 볼까?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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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타민 영양제를 처음 먹는 사람들은 소변을 본 뒤 당황스러움을 겪곤 한다. 평소와 달리 소변 색이 매우 노랗거나 형광색을 띠기 때문이다. 비타민 영양제뿐 아니라 특정 질환으로 인해 치료제를 복용 중일 때 소변 색이 변하기도 한다. 이유가 뭘까?

우선, 종합 비타민제를 먹은 뒤 샛노란 소변 또는 형광색 소변을 봤다고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. 이는 과도하게 흡수된 수용성 비타민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. 수용성 비타민은 체내에 흡수된 뒤 혈관에 녹아 수송되기 때문에, 몸에서 필요한 양만큼 사용되고 남으면 콩팥으로 이동한 후 소변으로 배출된다. 다만 암죽관을 타고 이동하는 지용성 비타민은 체내 축적되므로 권장량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. 비타민 B군을 다량 섭취하면 노란색 계열, 비타민 C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주황색 소변이 나올 수 있으며, 비타민 B군 중 B2인 리보플라빈은 형광색 또는 연한 초록색 소변을 유발한다.

항응고제를 먹었을 때도 소변이 주황색을 띨 수 있다. 결핵치료제, 변비약, 류마티스관절염, 요로감염 진통제 등을 먹은 경우 붉은색 소변을 볼 수 있으며, 간혹 비트, 블랙베리, 대황 등 붉은 색소 음식이 붉은색 소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.

이 같은 약이나 식품을 먹지 않았음에도 붉은색 소변이 나온다면 방광에 출혈이 발생한 것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. 간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도 형광색 또는 주황색 소변을 볼 수 있다. 눈 흰자위가 누르스름해지고 소변 색이 이 같이 변했다면 간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. 이외에도 콩팥 이상이 발생하면 고름이 밖으로 배출돼 뿌연 흰색 소변이 나오며, 콩팥 사구체에 염증이 생겼을 때는 짙은 갈색 소변을 보기도 한다. 이 경우 부종이 동반되곤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