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이 음료' 다이어트에 좋다? 오히려 살 찌울 수도…



697b415e8cec79abc7da6597eee568e4_1677668993_4021.png
 


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탄산수를 마시는 이들이 많다. 탄산수에는 칼로리가 없을 뿐 아니라 포만감을 준다는 인식, 당분이 없어 콜라·사이다 등 다른 탄산음료보다 건강에 해롭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. 실제 2023년 1~2월 탄산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% 증가했다는 G마켓 조사 결과가 있다. 실제 탄산수는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고 건강에 이로울까?

◇식욕 늘어날 수 있어
탄산수는 다이어트를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. 탄산수에 들어 있는 탄산이 식욕 조절 호르몬 '그렐린' 분비를 자극시켜 식욕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. 실제 탄산수가 그렐린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연구가 있다. 2017년 팔레스타인 지구 비르자이트 대학 연구팀은 건강한 청년 20명을 대상으로 아침식사 한 시간 후 탄산수, 탄산이 없는 음료, 수돗물을 마시게 하고 혈중 그렐린 수치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. 그 결과, 탄산수를 마신 사람의 그렐린 수치가 탄산이 없는 음료를 마신 사람보다 3배, 수돗물을 마신 사람보다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. 연구팀은 탄산이 위장의 압력을 높여 그렐린 분비를 촉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.

◇치아 손상 위험
탄산수는 치아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. 탄산수는 물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만들었기 때문에 pH3~4의 약산성을 띤다. 연세대 예방치과학교실 연구팀에 따르면, 국내 판매되는 탄산수 대표 제품 6종은 산도가 pH3~5 수준이다. 입안은 보통 pH6~7을 유지하는데, pH5.5 이하로 떨어지면 치아 법랑질(가장 바깥 면)의 칼슘과 인산염 분자가 치아에서 빠져나와 법랑질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. 실제로 치아를 탄산수에 약 30분 담근 결과 법랑질이 부식됐다는 영국 버밍엄 치과대 연구도 있다. 탄산수의 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트르산이 첨가된 경우, 시트르산이 탄산수 산성을 증가시켜 치아 부식 정도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.

◇식도 괄약근 기능 떨어지기도 
탄산수는 위 내부 식도 괄약근 기능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. 탄산수가 산성인 탓이다. 특히 위벽이 약하거나 위산 분비량이 많은 사람은 탄산수를 안 마시는 게 좋다. 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나 위장 질환 등으로 인해 위산이 자주 역류하게 되면 위식도 역류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.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도 복부 팽만감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한다.